시장전망
순탄치 않은 미국 금리인하의 길
2024.01.26
미국의 금리인하, 24년에 접어들며 굳혀져 가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는데요, 호재와 악재가 중첩되며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진 상황입니다. 우선 3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QT(양적긴축)의 조기종료에 대한 언급 등 연준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긍정적 뉴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단기 국채발행의 소진과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 우려로 인해 경계를 낮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연초 금융시장 점검 1편, 미국 금리인하의 길에 대한 내용, 함께 보시죠.
연준의 바뀐 태도, 그래도 시장의 걱정은 여전해
12월 FOMC에서 연준은 갑자기 비둘기파적 입장(완화적 스탠스)을 취했으며,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변심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3월 인하에 대한 기대와 QT의 조기 종료는 주식 시장엔 좋은 소식이지만 그 이유로 거론된 단기자금시장의 경색에 대해 투자자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QT에 따른 유동성 축소를 제어하던 단기채발행/역RP흡수 메커니즘의 종료가 임박하면서 은행의 지준이 감소하는 실질적 유동성 긴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QT의 조기종료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과거 사례를 보았을 때 미국의 단기자금 시장 레포금리는 월말마다 상승을 반복했는데요, 특히 단기채 발행이 급감했던 12월 말에는 그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QT의 조기종료가 일어난다고 해도 문제는 서비스 물가 중심으로 물가의 재상승 우려가 있어 그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24년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은?
24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는 3월에 QT축소 일정이 공개되고 6월에 첫 금리인하와 3분기에 QT가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19년의 사례와 유사한 패턴으로 진행이 예상되는데요, `19년엔 1월 말에 논의가 되어 3월 일정공개, 그리고 7월 첫 금리인상 및 8월 조기종료가 되었습니다. `24년의 예상 경로는 3월 중에 QT종료 스케줄을 발표하고, 5월 안에 근원 PCE 물가가 2%대에 안착된 것을 확인한 후 6월에 첫 금리인하를 하며 3분기 QT종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물가 부담(재상승 리스크)과 정책 실기(단기자금시장 발작)로 인한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것은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주거 물가와 서비스 물가는 예상보다 견조하지만, 주거 비중이 낮은 PCE 물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서 2월말경에 근원 PCE 물가도 2%대 진입이 예상되는데요. 서비스 물가가 견조한 것은 빠른 금리인하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요인이며, 4~5월까지는 서비스 물가의 안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유가 치킨게임, 금리인하에 미치는 영향은?
유가 향방에 따라서도 통화완화 정책 실행 시기가 유동적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4분기 유가 급락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됨에도 유가의 반등 탄력은 약한 상황입니다. 이는 사우디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원유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퍼미안 지역을 중심으로 시추 허가를 늘렸고, 미국 원유 생산은 일 1,320만 배럴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사우디가 감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시아 공급 원유가격을 인하하며 더욱 공격적 대응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인데요. 유가 치킨게임 발생으로 인해 가격 하락 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겠습니다.
만약 유가하락으로 금리 인하가 빨라지면 투자전략은 국채 중심 채권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필요할 수 있으며, 주식의 경우 경기에 민감한 섹터를 피하고, 마진 확장이 지속되며 유가 하락의 영향이 적은 테크놀로지 섹터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퍼미안 지역: 미국 텍사스 주의 미국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 중 하나
오늘 삼성자산운용의 House View에선 금리 인하를 중심으로 미국의 연초 금융시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기대했던 것만큼 원활하게 진행되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하는 부분인 만큼, 차후에 이어질 콘텐츠들도 관심 갖고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