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망
AI관련주, 하반기에도 승산 있을까? 2023년 9월 시장전망
2023.09.13
잭슨홀 미팅과 미중 패권다툼, 한국의 2차전지 주식 열풍 등 9월의 글로벌 시장은 국가별로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 성장주들이 뒷받침을 하고 있는 미국과, 경제 침체기에 돌입한 중국과 독일. 한국은 2차전지 주식에 쏠렸던 관심이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9월의 글로벌 시장 전망에선 미국과 중국, 독일 그리고 한국 경제가 서로 어떤 관계로 얽혀 있는지 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함께 보시죠.
글로벌 시장 전망은 어떨까요?
미국 경제는 소비와 생산, 신규착공 주택 지표의 호조로 상반기 대비 3분기엔 더 높은 성장이 기대됩니다. 상반기 서비스 소비와 설비투자에 대한 호조로 성장한 지표가 지속적으로 상향 중에 있는데요. 특히 개인소비와 주택 투자가 미국 성장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용시장에선 둔화가 예상되는데요,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지 않고 고용시장의 과열이 해소되고 있는 중입니다. 연준은 구인율을 팬데믹 이전 수준인 5% 수준까지 낮춤으로써 실업증가 없이 경기 연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시차를 두고 명목 임금의 상승률이 둔화되며 물가 둔화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죠.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상승하며 고용시장은 연착륙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8월에 확인된 미국 국채 10년물의 금리 상승은 경기의 호조와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고용지표의 둔화가 확인되고, 현재 높은 금리로 인해 채권 수요가 강화되어 향후 점차 하향되며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물가는 예상보다 다소 높게 진행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 물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높은 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은 큰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향후 10년 국채 금리는 경기 호조의 지속 가능성과 추가 금리인상 여부, 장기 금리 수준 논쟁 등에 의해 방향을 잡아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산업 비중이 높은 중국과 독일은 글로벌 제조업 장기 침체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나라는 제조업 PMI가 수축 국면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PMI 지수가 낮으면 경제가 나빠진다고 생각하시면 쉬워요. 또한,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시장의 변화와 성장동력의 부재로 인해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중국은 제조업 부문과 부동산 투자 부문의 부진, 그리고 미/중 기술 패권 경쟁으로 인한 전략 산업 또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AI와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에서의 미국 규제는 중국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죠. 우선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실행에 따른 가계의 주택 수요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유럽의 중심인 독일 역시 23년도 GDP 성장률이 G7 국가 중 유일하게 역성장(-0.3%)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생산가능 인구의 감소로 인해 장기 성장 동력에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죠. 또한, 독일 수출입은 중국에 노출도가 굉장히 큰데, 중국이 경제가 부진하자 독일도 따라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외여건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독일 정부의 재정 확대 신호가 독일 경제의 반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시장 전망도 궁금해요!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 성장의 격차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글로벌 시장 전망에서도 보았듯이 중국 주식시장은 리오프닝의 실망감,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며 부동산 구입 관련 대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과 가계의 디레버리징 현상 지속, 그리고 소비 감소와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보다는 증시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유의미한 증시 안정을 위해서는 강한 경기 부양책이나 지표 개선이 확인되어야 하겠습니다.
*디레버리징: 가계나 기업 등에서 부채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을 의미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대형 성장주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섹터 별로는 통신서비스, IT, 경기소비재가 양호했으며, 은행과 항공, 유틸리티 부분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연초 이후 AI 산업 성장에 대해 기대감이 반영되며 성장주가 꾸준히 수익률을 내고 있는데요, 시장 전체적으로 어닝 쇼크 및 급락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2024년에도 성장주는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와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높아져 있던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 이후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사실상 AI 산업 성장에 있어서 하드웨어는 이익이 가시화되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하반기에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겠네요. 따라서 이익 성장이 뚜렷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장주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조정 시 매수하는 의견을 드립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서 여행 수혜를 받는 섹터들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호텔/레저, 소매 유통, 필수소비재, 화장품/의류 등이 지수를 아웃퍼폼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반도체와 IT, 철강, 자동차 등의 대형 섹터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을 순매수 했습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포함하여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조선, 그리고 기관의 경우는 중국 관광 재개와 관련된 소비재 중심의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아웃퍼폼: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예측되어 매수의 의견이 많음을 뜻함
2차전지에 쏠렸던 관심이 그 외의 종목으로도 확산되며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코스피는 상승하며 이익 개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성장에 대한 기대는 강한 편이며, 2024년 코스피의 이익은 반도체, 자동차, 은행 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국 경기는 내년까지 완만한 회복이 예상됩니다.
채권 시장 전망도 궁금해요!
미국의 경우, 잭슨홀 회의의 결과를 주목해야겠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중립 금리 상향에 선을 그으며 9월 중립 금리 상향에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시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언급했지만 그 가능성이 높진 않습니다. 추가 인상 보다는 시장에 반영된 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고용 수급의 완화 조짐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을 보았을 때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보다는 연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국고채 금리도 미국 금리 등락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반도체 업황 및 수출 개선을 감안한다고 해도 금리 상승은 현재 너무 빠른 추세입니다. 소비자 물가 역시 2.3%대까지 둔화가 되었고 물가 상승률은 너무 높은 수준인데요. 향후 물가상승률이 하락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10월 전후부터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2분기 경 금리가 하락하면 장단기 채권 수익률의 차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고채 순 발행은 올해 61.5조에서 내년 50.3조로 축소되며, 총 발행 또한 축소될 예정이라 국채 공급 관련된 부담은 점차 희석될 것 같습니다. 9월 국고채 경쟁 발행액은 1월 이후 가장 적은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연간 발행 계획과 내년 예산안 등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발행액이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수요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 보유 잔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엇갈리는 물가 신호와 완만한 경기 둔화로 인해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FOMC 전후로 금리 및 물가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장기채권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주식은 금리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난 후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